일요일은 참 묘한 날이다.
뭔가 해야 할 것 같지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날.
오늘은 그런 날이다
따뜻한 햇살이 데크 위에 내려앉고,
의자 두 개와 파라솔 아래
그냥 앉아 있기만 해도
충분히 여유로운 시간.
잠보는 옆에서 조용히 누워 있다


바람도 느끼고,
햇살도 즐기고,
그저 그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모습.
털을 빗겨주니
한 움큼씩 빠지는 털처럼
쌓여 있던 피로도 같이 털리는 기분이다
봄이라서 그런지 잠보는 털갈이중

"털 빠지는 만큼 스트레스도 같이 빠지는 느낌”

오늘은 친한동생이 반려견 호두를
데리고 와서 모처럼 여유로운 일요일을
서로 만끽중이다
혀를 내밀고 바람을 맞으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고,


나는 그 사이에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
이런 날은 굳이 특별할 필요가 없다.
조용하고, 느리고, 아무 일 없는 하루.
그래서 더 좋다.
바쁘게 흘러가는 평일 사이에서
이렇게 멈춰 있는 하루가
다시 살아갈 힘이 되는 것 같다.

오늘 같은 일요일,
그냥 이대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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