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함백산에 올랐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한 번 가보고 싶었다.
함백산은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해발 1,572.9m의 비교적 높은 산이다.
특히 이곳은 차량으로 만항재까지 올라갈 수 있어
다른 산에 비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만항재는 우리나라에서 차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중 하나로,
이곳까지 이동하면 함백산 정상까지는
약 20~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등산 코스 또한 완만한 편이라
가볍게 정상 인증을 하거나
부담 없이 등산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 위치는 네이버 지도에서 “함백산 만항재”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함백산 등산코스는 만항재에서 시작하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차로 어느 정도 올라갈 수 있는 산이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걷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숨은 점점 가빠지고
다리는 묵직해지고
몇 번이나 멈춰서 숨을 골랐다.
그래도 발은 계속 앞으로 나갔다.
등산은 원래 그런 거니까.
정상에 도착했을 때,
기대했던 풍경은 없었다.
안개가 가득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눈앞이 하얗게 막혀 있는데
이상하게 허무하진 않았다.


보이는 건 없었지만
여기까지 올라온 시간과
내가 지나온 길은 분명히 남아 있었다.
정상석 앞에 앉아
잠깐 숨을 고르면서
그날의 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등산은 늘 그런 것 같다.
어디까지 올라갔는지보다
어떻게 올라왔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던 순간도,
중간에 멈춰 서서 쉬던 시간도,
지나고 나면 전부 기억이 된다.
지금 사진을 다시 꺼내보면
그날의 공기와 온도가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정상인데
이상하게 또렷하게 남아 있는 하루.
다음에는
조금 더 맑은 날에
다시 한 번 올라가 보고 싶다.
겨울산행을 꼭 하고 싶다.
아무것도 안 보였지만, 안개마저 좋았던 하루...
영상이 궁금하다면👇
https://youtube.com/shorts/8xHNcEf3Dk4?si=A-D5PrmEBrb3h7Qo
시골땅어리버리정
38 likes, 11 comments. "안개 속의 함백산 Peaceful Foggy Mou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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